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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담론: 살아 있는 교육

고등학교는 대학입시 기관이다!! 본문

교육에 대하여...

고등학교는 대학입시 기관이다!!

반려71 2018. 12. 14. 02:58

'공교육의 정상화'라는 모토는 우리 교육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입니다.
정상화의 전제는 비정상의 상태에 있다는 것이기에,
그 명제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교육이 지금 비정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교육의 정상화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무엇이 비정상이고, 무엇을 정상으로 돌려놓고 싶은가요?"
교육기관이 자신의 존립이유와 교육목적을 충분히 추구하고 실행한다면 그것이 '정상' 아닌가요?

이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나라 공교육은 이미 정상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정상화의 가장 궁극적인 대상인 고등학교 교육은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고등학교는 대학입시를 위해 존재하는 교육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중등교육 과정 6년의 최종 결실이 대학입시와 수학능력시험으로 귀결되는 현실과 정책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이  점을 부정할 수 없다면, 우리의 고등학교 교육은 분명 정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고교 정상화'를 말한다면,
그 이유는 두 가지일 것입니다.
하나는, 우리 고등학교 교육이 대학입시, 특히 수학능력시험을 위해서는 여전히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하나는, 고등학교 교육의 목적을 다르게 이해하기 때문에
비정상이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첫 번째 이유로 정상화를 추구한다면 그 방법은
고등학교 교과과정과 내용을 지금보다 더 수능에 맞추고,
어쩔 수 없이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이유로 정상화를 추구한다면,
- 우리의 교육목표는 그것이어야 하고, 우리가 말하려는 초점이 거기에 있는 것이 확실한 것 같은데 - 
분명 많은 것들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그것들 중에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교육정책 내 이율배반성입니다.
고교 교육이 평준화되어야 하고, 학생들의 경쟁보다는 상생의 가치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교육정책의 종국은 수능과 대학입시이라는 시험으로 학생들을 줄세우는 것이 현실이요,
심지어 이것을 정부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경쟁만을 부추기는 입시 위주의 사교육이 없는 사회를 위해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정부 주도의 '대학입학시험제도'와 '대학수학능력시험' 폐지입니다.
현재 우리의 공교육 정책은 대학의 학생선발에 필요한 기본자료를 만드는 것에 목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의 강좌를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의 유무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로 판단되고 등급매겨질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 두 가지가 오히려 공교육을 비정상으로 만드는 주범입니다.

정부는 대학입시의 큰 기준을 마련하되 엄밀히 하고,
그 기준 속에서 대학은 자신들의 인재상에 맞게 학생을 선발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하나의 예로,
졸업인원의 120%를 선발하여 대학 1학년때까지 대학수업을 듣게 하면서,
그 기간에 학생들도 자신의 선택을 다시 점검할 기회를 주고,
대학은 1년간의 관찰과 평가로 100% 재학생을  맞추는 방식도 가능할 것입니다.

수학능력평가는 "고교졸업평가"로 그 성격이 바뀌어야 합니다.
고교졸업평가는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과 진로에 맞게 선택해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지금 정부가 시도하려는 절대평가의 방식을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공교육은 공교육의 목적에 맞게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내실 있게 진행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객관적으로 충실하게 자료화하면 되는 것입니다.

대학생을 선발하는 주체는 대학입니다.
정부가 펴는 공교육의 정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재고해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는 고등학교 공교육 정책만이 정상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2017년 7월 17일 네이버 블로그에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