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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담론: 살아 있는 교육

적과의 동침: 혁신학교와 대입제도 본문

교육에 대하여...

적과의 동침: 혁신학교와 대입제도

반려71 2018. 12. 19. 03:41

서울시 송파구에서 혁신학교 지정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혁신학교의 교육과정과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에게 충분한 교육으로 작용하지 못한다는 이유이다.
혁신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률에 자신의 자녀도 일조할 수 있다는 우려와 두려움이다.

하지만 12월 18일자 오마이뉴스의 기사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7년간 종단연구 결과보고서인 "혁신학교 성과분석"은
일반학교와 비교해서 혁신학교의 학업성장률이 유의미하다고 말한다.

어떤 요인들이 혁신학교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그 원인을 제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혁신학교 성과분석"의 결과가 혁신학교에게 기초학력 저하 논란에서 면죄부를 줄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혁신학교라는 교육정책은 험난한 산들을 넘어야 한다.

과연 기초학력평가의 내용과 방법이 혁신학교를 평가하는 척도로 적합한가,
기초학력평가가 오늘날 우리 아이들 평가하는 적절한 방식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기초학력이라는 경계에 포함되는 교육내용과 수위에 대한 어른들의 판단은
오랜 시간동안 아이들 교육의 검열관으로서 가질 수 있는 강력한 무기였다.
하지만 그 유용성이 아이들의 교육으로, 삶으로, 행복으로 향해 있었는지 반문해봐야 할 것이다.
더욱이 혁신학교는 그 정책의 취지가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 운영에서의 자율성,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학습능력의 배양,

학교 행정의 민주화 등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함이다.
그런 교육 현장에서의 기초학력이라는 경계를 일반학교와 동일하게 규정해서는 안된다.

험난한 산들 중 무엇보다 가장 큰 산은 우리 교육의 입시제도일 것이다.
소위 공교육 정상화라는 슬로건의 우산 아래에 있는 교육기관들이
대학입시라는 거대한 폭우를 견뎌낼 수 없다면
여전히 우리 아이들은 줄세우기로 자신의 학창시절을 끝맺을 수밖에 없다.
혁신학교, 혁신교육을 우리 교육의 미래로 세우려면,
그 교육의 지속성이 유의미할 수 있는 평가와 대학진학의 방법이 동시에 요청된다.

교육부는 이제 '민주시민학교'라는 이름으로 혁신학교를 일반화하려 한다.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이기에 지지하고 싶지만,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충분한 공감과 동의를 얻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업의 목적이 입시여서는 안된다.
기초학력의 경계와 학력평가의 내용, 그것에 따른 평가의 방식 등에 대한 개선 또한 필요하다.